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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2020년 05월 08일 [부안서림신문]

 

아버지는
밖에서는 대장이지만
집에서는 언제나 쫄병이다.
아버지는 집에서 어른인 척 하지만
어릴적 친구들 앞에서는
소년이 되곤한다.
엄마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기도를 하지만
아버지는
아무도 안보는 곳에서
신문 보는 척 하며 기도를 한다.
자녀가 늦게 들어올 때
엄마는
전화를 걸어 악을 쓰지만
아버지는 묵묵히
어둠 속 현관으로 나가
돌아 온 자식의 신발이 있는가
조용히 확인할 뿐이다.
엄마는
울었기 때문에 세수를 하지만
아버지는
울기 위해 세수를 한다.
그래야
아무도 우는 것을 못 볼테니까..
엄마의 가슴은
봄과 여름을 왔다 갔다 하지만
아버지의 가슴은
가을과 겨울을 오갈 뿐이다..
그래서
아버지의 술잔에는
눈물이 절반이다..

서림신문 기자  buanlove@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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