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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섭칼럼- 목소리

2020년 11월 26일 [부안서림신문]

 

송성섭칼럼- 목소리

 

↑↑ 송 성 섭
서림신문 주필

ⓒ 부안서림신문

 

누구는 한세상을 길다고 하고 누구는 한세상이 한순간 봄날의 꿈같다 한다.
사람의 신체 중에서 제일 늦게 늙는 것이 목소리라 하는데 나잇살을 먹으면 목소리가 녹이슬고 쉰듯하여 잘 나오지 않는다. 사람의 목소리는 변성기를 지나고 미성기를 지나면 낭랑하고 힘찬 청년의 목소리로 변하고, 장년의 목소리는 중후하고 노년엔 탁한 목소리로 각기 다름을 느낀다.
나이를 먹으면 마음껏 소리쳐 노래를 부르고 싶어도 탁한 목소리는 시원하게 나오지 않고 목이 메이기만 한다. 세월은 모든 것을 변하게 하고 목소리마저 녹슬게 하였다.
깊은 가을날 산국이 흐드러지게 핀 언덕에 올라 소리치면 가슴이 시원하련만 녹슨 목이 자꾸 막혀 나오지 않는다. 나는 주저앉아 울고 싶었다.
그리움이 밀리어 오는 날에는 파아란 하늘을 보고 떨어지는 한잎 낙엽에 서글퍼 고개를 숙인다. 물비늘로 밀려오는 물결을 보며 그리움을 달래기도 하였다.
이제는 서툰 감상에 젖을 나이도 아니고 소리쳐 부르고 싶어도 나오지 않는 나의 목소리는 그대에게 전할수 없다.
오늘은 장불에 앉아 밀리어오는 물결을 바라보며 나는 무엇을 생각 하는가.
가을이 깊어지나 했더니 하늬바람이 초겨울 추위이다. 집앞 노오랗게 물든 은행나무 이파리가 비가내리 듯 쏟아지고 구름 한점 흘러가는 먼 하늘만 바라보고 있다.
사람의 목소리 중에는 무엇보다 그리운 임의 목소리가 제일 좋으리라. 산국이 만발한 산마루에서 한다발의 산국을 꺾어들고 눈을 감아본다. 들리는 듯 들리는 듯 그대 목소리, 눈을 뜨고보니 환청이었다. 해가 거듭할수록 하나 둘 떠나간 정다운 사람들……. 그들의 목소리가 그리웁구나.
세상에서 가장 듣기좋은 소리는 사랑하는 여인의 목소리라 하지만 목소리도 이제는 잊고 말았다. 노래라도 소리쳐 부르고 싶지만 나의 목소리는 녹이슬어 목구멍이 막힌 듯 잘 나오지 않는다.
세월은 신체의 모든 부분을 망가트리고 말았다. 젊어 한때는 바닷가를 거닐며 또는 산마루에서 즐겨 부르던 노래도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으니 세월의 무상함을 세삼 느끼고 있다.
천마디의 말보다 그저 바라만 보아도 사랑이 넘쳤던 시절 그 감미롭던 세월은 지나고 탁하고 갈라진 음성은 세월이 그만큼 흘렀음을 말해주고 있다.
그 옛날의 목소리를 생각하며 세월을 한탄해 본들 무엇하랴. 어디 가버린 것이 목소리 뿐만이랴만 무거운 침묵만이 나를 감싸고 돈다.

서림신문 기자  buanlove@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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