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 필자가, 어쩌다 가뭄에 콩나듯, 아주 가끔씩 타 지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또는 사회단체나 군내 노인대학의 초청으로 ‘특강’이랍시고 강의를 나가면 빠트리지 않고 읊어주는 ‘시’가있다. 이 ‘시’는 필자가 ‘시’의 본뜻을 잊지 않으려 오래 전부터 하루면 열두번도 더 읊어보는 ‘시’다. 단 두 줄밖에 안되는 ‘시’이고, 한번 들으면 자신도 몰래 외워져 버릴 정도로 간단한 ‘시’인데도 수만권의 책을 읽은 것보다 더 많은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하는 ‘시’다.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장에서 축사를 맡은 필자가 축사 머리에 이 ‘시’를 읊었다가 “내용을 문자로 찍어달라”는 전화를 수십통 받았다. 올라갈 때 보지 못했네 내려갈 때 본 그 꽃 고은 시인에 ‘그 꽃’이란 단 두 줄의 ‘시’다. 단 두 줄밖에 되지않는 이 ‘시’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생각하게 하는지 모른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가 산에 오를때면 정상만 바라보고 오르는데 만 급급하다. 비로소 내려올 때서야 아름다운 들과 마을들, 바다가 눈에 들어오고 그때서야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것은 산에 올라본 사람은 모두가 동감일 게다. 이 두 줄의 ‘시’에 우리의 삶이 묻어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볼 때다. 오직 성공을 위해, 돈을 벌기위해 정상만 향해 달려오지는 않았는지……. 성공이란 정상을 향해 오르느라 주변의 어려운 이웃과 아름다운 친구들, 항상 나를 걱정해주는 부모 형제 친인척은 혹시 잊고 살지 않았는지, 잠시 오르던 길을 내려 볼 때이다. 정상만 향해 오르고 또 올라 나중에 추락한 다음 밑바닥에서 이웃과 친구, 부모형제, 친인척을 뒤돌아본들 매서운 눈초리만 돌아올 뿐 해줄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지 않겠는가. 작은 콩조각 하나라도 나누는 게 바로 지금 아니겠는가 말이다. 승승장구 성공한 케이스로 살다가 늙고 병들어 죽음을 문턱에 두고서야 성공만을 향해 평생을 앞만보고 달려온 자신의 삶이 아름답지 못하고 삭막했다고 후회한들 아무런 소용이 없다. 주변의 아름다움과 함께 어우러지며 산다는것, 생애 최고의 행복일게다. 오는 6월 2일은 선거의 날이다. 이날 선거에서 자신이 정해놓은 정상에 오르기 위해 앞만보고 달리는 수많은 예비후보자들이 우리 주위에 널려있다. 단 한번도 주위를 챙기지 않은사람, 그동안 지역발전은 안중에도 없다가 자신이 지역발전을 앞당기는데 최고인양 설쳐대는 사람, 일단 되고 보자는 식으로 정책도없이 정상만 오르려는 사람. 올라갈 때 아름다운 꽃(?)을 보고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종편집: 2025-05-12 00:3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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