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전라북도의 위대한 새날을 열어가겠습니다 사랑하는 도민 여러분! 방금 전, 저는 여러분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민선5기에 바라는 기대와 희망을 들었습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 여러분의 심정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어렵게 어렵게 대학 보냈더니, 취직 못한 아들 때문에 걱정이 태산인 부모님들. 자고 나면 들어서는 대형 마트 때문에 한숨만 나온다는 남부시장 아주머니. 자금 걱정에 잠 못 이루는 중소기업인들. 쌀값만 생각하면 한숨만 나온다는 김제의 농민. 너도나도 한숨과 걱정뿐입니다. 4년 전을 떠올려 봅니다. ‘가난한 집안의 가장이 된 심정’으로 민선4기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대학생 때부터 이미 ‘가난한 집안의 가장’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난한 집 가장이 해야 할 일을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남들이 잘 때 같이 자서는 안 되고, 남들이 놀 때 같이 놀아서도 안 됩니다. 남들이 일할 때 두세 배로 일하고, 남들이 놀 때도 피땀 흘리며 일해야 합니다. 그래야 식구들을 먹여 살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두 팔 걷어붙이고 나섰습니다. ‘전북을 바꾸겠다’ 했습니다. 전라북도를 가난에서 구할 수만 있다면 ‘도둑질 빼고는 다 하겠다’ 공언했습니다. 그렇게 새로운 전라북도 발전의 토대를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도민들의 절박한 소망을 다 이루지는 못했습니다. 도민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일자리입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 일자리는, 이미 모든 지역의 과제가 되었습니다. 전북도민들이 일자리를 원하듯이, 경상도민도, 충청도민도, 서울시민도, 16개 시․도민 모두가 일자리를 원합니다. 전라북도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기란 한국축구가 남미나 유럽축구를 이기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입니다. 경기나 울산처럼 이미 기업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지역에 비해 훨씬 불리하기 때문입니다. 도민들의 두 번째 소망은 민생경제를 살려내라는 것입니다. 이 또한 쉬운 일이 아닙니다.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이 거대한 대기업과 경쟁하고, 동네슈퍼나 재래시장이 대형마트와 경쟁하기란 흐르는 물을 거슬러 오르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처럼, 막막한 심정일 때도 있습니다. 도민들의 세 번째 소망, 새만금 조기개발도 그렇습니다. 새만금 사업은 10년 안에 21조원이 투입되는 엄청난 사업입니다. 국비만 10년에 10조원이니, 1년에 1조원씩 끌어와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통상적으로 예산 1조원을 늘리려면 몇 년씩 걸리는 것이 현실입니다. 전라북도는 인구도 적고, 국회의원도 11명밖에 되지 않고, 더구나 야당지역입니다. 이런 지역에서, 1년에 1조원씩 추가 국가예산을 가져온다는 게 어찌 쉬운 일이겠습니까? 아마 도민 여러분들도 저와 똑같이 생각하셨을 것입니다. 일자리를 만들고, 민생경제를 살리고, 새만금을 동북아 경제중심도시로 개발하겠다는 저의 말을 듣고 속으로 걱정을 많이 하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을 해내지 않으면, 전라북도는 희망이 없습니다. ‘백척간두’라는 말은 이런 때 쓰는 말이 아닐까 합니다.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천길 낭떠러지가 버티고 있습니다. 그러나, 뒤로 물러선다고 사는 길은 아닐 것입니다. 저는 민선5기 출범을 앞두고 이순신 장군이 생각났습니다. 13척의 배와 120명의 수군을 가지고 이순신 장군은 승리했습니다. 120명의 수군이 ‘사즉생’의 각오로 뭉쳤기 때문입니다. 120명이 죽기를 각오하니, 1천2백이 되고, 1만 2천이 됐습니다. 마찬가지로 200만 도민이 마음을 모으면, 2천만, 4천만, 8천만의 힘을 낼 수 있습니다. 이제 저는, ‘죽기를 도모하면 반드시 산다’는 사즉생의 각오로 전라북도 경제를 살리는 길에 나서겠습니다. 사랑하는 도민 여러분! 저에게는 이순신 장군의 명랑대첩보다 아름다운 기억이 있습니다. 바로 새만금특별법 제정의 기억입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고, 야당지역에서는 어림도 없는 일이라고 고개를 저었지만, 우리는 해냈습니다. 도민들이 힘을 합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도민들의 힘이 얼마나 큰 것인지 눈물겹게 깨달았습니다. 이제 다시 한번 도민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제가 먼저 ‘사즉생’의 각오로 나서겠습니다. 도민 여러분들이 힘을 실어 주십시오. 어려울 때는 같이 힘을 내 주시고, 힘들 때는 같이 울어 주시고, 기쁠 때는 같이 웃어 주십시오. 우리가 함께 한다는 것만큼 큰 힘은 없습니다. 전라북도를 사랑하는 도민 여러분! 대형마트가 편리하겠지만, 재래시장 물건도 외면하지 말아 주십시오. 재래시장에서 물건을 사면, 시장에서 20년 동안 장사를 해온 영호 엄마의 살림살이가 조금은 나아집니다. 골목슈퍼를 이용하면 슈퍼집 아들딸들 학비부담이 조금은 줄어들 것입니다. 기왕에 먹는 쌀은 전북 쌀을 사주시고, 명절 선물은 우리고장 상품으로 구입해 주십시오. 일자리를 만들고 민생경제를 살리는 일은 어느 한 사람의 각오로 되는 일이 아니고 도민 모두가 뜻과 열정으로 뭉쳤을 때 가능한 일입니다. 향토부대인 35사단에서 장병들 급식재료를 우리고장 농산물로 바꿔서 농민들에게 얼마나 큰 기쁨을 줬는지 모릅니다. 희망은 거창한 곳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작지만 간절한 우리의 마음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그것이 꿈을 이루는 첫 시작입니다. 도민 여러분들이 힘을 모아 주신다면, 저는 가장 앞장서서 일하고, 가장 적게 잠을 자고, 가장 많은 시간 동안 고민하겠습니다. 그것이 제가 할 일입니다. 가난한 집 가장이 어찌 단 하루인들 편히 잠을 자겠습니까? 저를 뽑아주신 여러분의 절박한 마음을 생각하면 어찌 편히 밥을 먹겠습니까? 앞으로 저의 4년은 도민들을 위한 4년이 될 것이고, 오직 도민들을 위해서만 존재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도민 여러분!섣부른 희망으로 눈을 흐리게 하지 않겠습니다. 정확한 분석과 냉철한 시야로 전라북도의 미래를 헤쳐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뜨거운 열정을 놓지 않겠습니다. 처음의 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도민들이 웃으면 함께 웃겠습니다. 도민들이 눈물 흘리면 함께 울겠습니다. 항상 도민들 마음속에 들어가 도민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처음으로 하늘을 나는 어린 새의 마음으로, 처음으로 땅을 만나는 어린 새싹의 마음으로, 아침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 도민들과 함께 전라북도의 위대한 새날을 열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7월 1일 제 33대 전라북도지사 김 완 주
최종편집: 2025-05-15 20:5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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