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시간 늦추기’ 점진적으로 추진
김승환 교육감-“처음엔 30분 정도 늦추되 조기 등교 학생 배려 보호 필요… 고3 학생 학교장 자율 판단”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은 지난 선거 때 ‘아침이 행복한 학교, 저녁이 자유로운 학교’를 위해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던 ‘등교시간 늦추기’와 관련, “서두르지 않고 점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지난 25일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등교시간 늦추기와 관련해 그동안 학생, 학부모 등을 만나 의견을 들어본 결과 찬성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속도는 점진적으로 가는게 맞다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그래서 일거에 한 시간, 두 시간 늦추는 것이 아니라 처음에는 30분 늦추기로 시도한 뒤 점차적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학생들은 30분만 늦춰도 굉장한 변화라고 생각하고, 엄청나게 큰 시간으로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김 교육감은 다만 원칙이 있으면 예외도 있다면서 일찍 등교해야 하는 학생들에 대한 보호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김 교육감은 “맞벌이 부부는 아이들을 미리 학교에 보내지 않으면 삶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면서 “그 학생들에 대해서도 ‘부모가 알아서 하라’고 해서는 안되고, 학교 내에서 배려 보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3 학생의 경우에는 학교장 자율적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김 교육감은 “고3 학생에 대해서도 일률적으로 30분 늦추라고 하는 것보다는 학교장 자율적 판단에 맡기는 것이 맞다”면서 “학교 형편에 따라 30분 늦출지, 현행대로 할지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교육감은 수학여행 안전지도사 문제와 관련해 학교 현장에 혼선이 우려된다면서 다시한번 전북교육청의 입장을 밝혔다.
김 교육감은 “4․16 세월호 침몰 참사의 원인은 수학여행이 아니다”면서도 “그럼에도 수학여행의 안전을 위한 노력을 최대한으로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현재 전북교육청에서는 수학여행을 가기 전 반드시 교사가 포함되어 사전 답사를 하도록 했다”면서 “수학여행을 안전하게 갔다왔다고 하더라도 교사가 포함된 사전답사를 하지 않은 경우에는 그 책임을 묻겠다”고 못박았다.
아울러 “안전지도사가 수학여행 안전을 책임질 수 있다는 기대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며 “따라서 전북교육청은 수학여행 안전지도사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