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생각 까아만 끄으름 정지문 가까이 옛 목수가 떼어다 붙힌 문짝 헐거운 거미줄 가득찬 뒤안길 시린 바람은 늘 그리로 들어온다 아까부터 가물대던 등잔불 끄으름 피어난다 졸고있는 물레 거무죽한 놋요강 뒤 나이먹은 자유당 달력 내내 침묵하는 콩나물시루 주인잃은 중절모 틀어진 횃대 무~ 지나는 바람 대나무밭 앉는다 검부적 끌리는 소리 놀란 등잔불 넘실거린다 커엉~컹 머언 동네 개 짖는 소리 할매품에 기어든다 모질게 말라붙은 그녀의 젖가슴 나무 등걸같은 거친피부 가느다란 숨소리 무명적삼 배어난 할매 내음 대청마루 쥐들의 세력다툼 한창일 무렵 새벽닭이 홰를 친다 온기 잃은 구들목 다둑 다둑… 우리새끼 잘 살어야 헐것인디~ 문득 문득… 가물 가물… 내 생각속에 살아가는 우리 할매
최종편집: 2025-05-12 18:36:37
최신뉴스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네이버블로그URL복사
실시간 추천 뉴스
교육/문화
읍.면 네트워크
가장많이본뉴스
제호 : 부안서림신문 본사 : 전북 부안군 부안읍 번영로 177(2층) Tel : 063-583-7070 팩스 : 063-584-7071 e-mail : buannews@hanmail.net
발행인 : 이석기 편집인 : 이석기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기 청탁방지담당관 : 이석기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이석기
Copyright 부안서림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