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포에 가서
김덕원
반복의 일상 훌훌 털고
날마다 해를 삼켜 달거리를 하는
격포에 가서
채석강 너럭바위 길게 누워
만권의 책 무덤에 파묻혀
독서 삼매경에나 빠져봤으면
당나라 시인 이태백 과 밤새워
술이나 마시고 속되지 않고
운치가 있는 개똥 풍류나 읊었으면
반복의 일상 털어내고 털어내다
신물이 나면 형제섬에 배 띄워
낚싯대나 드리우고 알고도 모른 척
철썩철썩 출렁이는 세월이나 낚았으면
-김덕원 시인-
부안 출생
아호 우보(友甫)
서울디지털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월간 시 부문 신인상 수상 등단
시집
담쟁이 문학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