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 아리랑
기세원
구절양장 늘어진 봉우리 올라보면
서해 낙도는 노을을 가득 실은 배로 떠 있고
아름다운 젊은 날의 맹서는
채석강 부서진 파도 되어 썰물로 쓸려간다
아리아리 그 누가 알리요
스리스리 여기가 변산이로구나
산중 깊은 월명암에서 바람소리 들으니
부질없는 허욕은 늙은 나인 것을
그 맹서는 내가 아니어도 좋은 것을
낙조대 올라 해를 다시 심어보자
아리아리 내 어찌 잊으리
스리스리 여기가 변산이로구나
눈이 오면 옛 사랑 매창을 그리워하며
끝없는 사랑 찾아 눈 쌓인 중계를 헤매누나
어머니 가슴으로 세상 품은 의상봉이여
모든 것이 내 안에 있음을 채석강은 말해 주거니
아리아리 임 두고 내 어찌 떠나리
스리스리 여기가 변산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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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원 시인
‧ 현 부안농협 재직
‧ 월간 ‘조선문학’ 신인상 시 당선으로 등단
‧ 조선문학문학회 회원
‧ 부안문협‧전북문협 회원
‧ 부안예술상 수상
‧ 시집 ‘바다는 나를 위해 잔잔해 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