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월급날
우리 아빠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남의 집에
크고 작은 물건들을
날라주는 일을 해요
종일 기다려도
우리 집에 오는 물건은 없고
깜깜한 밤에
다리 아파 끙끙대는 아빠만 와요
그래도
한 달에 한 번은
양손에 맛있는 치킨을 들고
뚜벅뚜벅
아빠가 배달돼요
------------
박갑순 시인
부안주산 출신
1998년 `자유문학` 시, 2005년 `수필과비평` 수필등단
수필집 `꽃망울 떨어질라`
시집 `우리는 눈물을 연습한 적 없다`
투병기 `민머리에 그린 꽃핀`
동시집 `아빠가 배달돼요`
2018년 미래문학상 수상
경기도 광명에서 글다듬이집(교정, 교열) 대표로 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