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지역의 유일한 종합병원인 A병원이 야간 시간대 정문과 후문을 모두 고리형 자물쇠로 잠가두고, 사실상 응급실 측의 좁은 출입문을 통해서만 출입을 허용해 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전불감증 논란이 일고 있다. 인터넷 자료를 살펴보면 A병원은 지상 5층 규모(전용면적 4,972㎡)에 57개의 입원실과 249개 병상을 갖춘 중형 병원으로, 전문의 13명을 포함해 17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입원환자와 보호자를 포함하면 야간 상시 300명 이상이 건물 내에 체류한다. 문제는 병원 측이 ‘보안’을 이유로 야간에 정문과 후문을 철저히 잠그고, 응급실 옆 좁은 통로 하나만을 개방해 왔다는 점이다. 이 통로는 한 사람이 겨우 지나다닐 정도의 협소한 구조로, 화재나 재난 상황 발생 시 수백 명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압사사고는 물론 신속한 대피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소방관의 현장 진입에도 큰 걸림돌이 될 수 있어 대형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의료 관계자들은 “병원은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공간인 만큼, 무엇보다 안전 확보가 최우선이어야 한다”며 “출입통제는 CCTV나 보안인력으로 보완할 수 있는 문제인데, 단순히 자물쇠로 문을 잠그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더 큰 문제는 관리·감독 기관의 안일한 태도다. 현행 의료법과 소방법은 다중이용시설의 피난통로 확보와 비상구 개방을 엄격히 규정하고 있으나, 정작 소방관계기관은 수년간 해당 병원에 대해 별다른 행정지도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주민 이모 씨(62)는 “환자 안전은 뒷전이고, 사고 나면 누가 책임질 건지 묻고 싶다”며 “소방서와 군청이 지금이라도 합동 점검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화재 등 재난 발생 시 신속한 대피와 피난 동선 확보를 위해 비상구 폐쇄·차단 행위 근절 홍보에 나선 부안소방서 최길웅 서장은 “비상구는 각종 재난 발생 시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안전장치이다”며, “평소 비상구 및 피난 시설 유지관리에 안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협조해야한다”고 말했다. 취재진과 만난 한 소방서 관계자도 “다중이용시설은 피난통로와 비상구 확보가 가장 중요한 안전 원칙”이라며 “출입문을 자물쇠로 잠그는 것은 법규 위반 가능성이 크며, 화재 발생 시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소방 안전담당자는 “이는 병원측의 편의주의에서 비롯된 것으로 병원뿐만 아니라 관할 소방관청도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의료 관계자들은 “병원은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공간인 만큼, 무엇보다 안전 확보가 최우선이어야 한다”며 “출입통제는 보완할 수 있지만, 대피 동선이 막혀 있다면 그 자체가 ‘재난 예고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A병원은 2007년 개원 이래 부안지역의 유일한 종합병원으로 지역민의 건강을 책임져왔다. 내과·외과·정형외과·산부인과·응급의학과 등 10개 진료과를 운영하며 MRI, CT, 혈액투석기 등 주요 장비도 갖추고 있다. 그러나 화려한 시설과 인력에 비해 안전 관리 수준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지역사회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병원 자체의 안전의식을 강화하는 한편, 소방당국의 관리·감독 권한을 실질적으로 행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 번의 화재로 수백 명의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는 만큼, 소방·행정기관이 병원과 협력해 즉각적인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안전불감증이 더 이상 관행처럼 용인되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최종편집: 2026-04-26 03: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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