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애길 설치·북단 개발… “일반 피서객 배려 부족” 지적도   부안군이 변산해수욕장 북단 일원에 80억 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해 ‘반려동물을 위한 명품관광지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반려동물 동반 관광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에 맞춰 해양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취지지만, 일반 피서객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부안군은 관광패턴 변화에 대응해 반려동물과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해양관광지를 조성하기 위해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총사업비는 79억 5천만 원으로, 사업 구역은 변산면 대항리 변산해수욕장 북단 일원이다. 주요 사업내용은 △반려동물 명품해변길 조성 △반려동물 웰컴센터 설치 △반려동물 동반 수상레저 체험 및 힐링프로그램 운영 △친화 관광지 클린사업 등으로 구성돼 있다. 부안군은 “반려동물 동반 여행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새로운 관광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부안군의회 일부 의원들은 현장 방문 후 “일반 피서객을 배려하지 못한 계획”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반려동물 전용시설이 집중된 북단 구역이 ‘일반 관광객 기피 구역’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오랜 세월 지역 대표 피서지로 사랑받아 온 변산해수욕장이 특정 이용층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에 대한 걱정이다.   “무장애길도 문제”… 백사장 훼손·이용 불편 지적   논란은 반려동물 관광지 사업뿐만이 아니다. 변산해수욕장 북단에는 지난 2022년 문화체육관광부 예산 2억여 원으로 조성된 ‘무장애길(열린광장)’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 또한 이용객들 사이에서 불편과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해수욕장의 상징인 넓은 백사장을 가로지르는 구조물로 인해 이용 동선이 제한되고, 백사장의 자연미와 개방감이 훼손됐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관광객들은 “흉물스럽게 설치된 데크가 오히려 접근성을 떨어뜨린다”며 철거를 요구하기도 했다. 장애인과 거동이 불편한 관광객을 위한 편의시설이라는 취지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는 해당 구역에만 머무르게 하는 ‘배려의 역설’을 낳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이에 따라 기존의 축제와 행사 무대 배치에도 변화가 생겨, 관람 환경이 불편해졌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에 대해 부안군은 “무장애길 조성은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사업으로, 군은 직접 관여할 권한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역 실정을 잘 아는 지방정부로서 충분한 의견 조율이나 대안 제시가 없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는 지적이 지역사회에서 제기된다.   “타 지자체는 다른 방식의 배려”… 강릉경포대 사례 주목   한편, 다른 지역 사례와의 비교도 이어진다. 강릉시의 경우 경포대 해수욕장 2㎞ 구간 전체에 백사장과 같이 낮은 높이의 평행형 무장애길을 설치해 장애인과 비장애인, 노인과 어린이 등 누구나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변산해수욕장 백사장 500m의 4배되는 길이다. 휠체어·전동차 이용자는 물론, 산책객과 자전거 이용자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어 ‘포용 관광지’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비해 변산해수욕장은 구조물 중심의 구획형 무장애길로 인해 “배려가 오히려 구분을 만들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반려동물·장애인 시설 나란히… “또 다른 갈등 우려”   현재 변산해수욕장 북단에는 무장애길 바로 옆으로 반려동물 쉼터 조성이 한창이다. 이에 따라 향후 북단 구역이 ‘거동이 불편한 이용객’과 ‘반려동물 동반 관광객’이 함께 사용하는 복합 공간으로 바뀌게 된다. 일각에서는 “두 시설의 기능과 이용객 성격이 달라, 공간 운영 과정에서 또 다른 갈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관광 트렌드가 다양화되는 만큼, 반려동물·장애인·고령층 등 다양한 이용객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진정한 포용 관광지’로 나아가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역사회는 지금, 변산해수욕장이 “누구를 위한 해수욕장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 앞에 서 있다.   부안군, “일반 피서객 불편없는 구분된 피서지 개발”   이에대해 부안군 관계자는 “현재 변산해수욕장의 시설은 일부 군민들이 염려하는 반려동물 동반 관광객만을 위한 관광시설은 아니다”며 “서해안 대표 피서지로서의 명성을 잃지않고 반려동물 동반 관광객들도 함께할수 있는 해수욕장을 가꿀 계획이다”고 말하고 “일반피서객과 반려동물 동반 피서객들의 이용구간이 확실하게 구분되는 만큼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부안군 관계자는 “반려동물 동반국민 1000만시대인 만큼 변산해수욕장의 구분된 청결한 시설이 오히려 더 많은 관광객을 유입하게 될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종편집: 2026-04-26 03:2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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