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읍 해뜰마루 광장이 한바탕 신명의 장으로 들썩였다. 지난 1일, 고 이동원 선생을 기리며 열린 제13회 전국농악경연대회가, 전국의 농악인과 지역주민 1,000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펼쳐졌다. 이른 아침부터, 농악패들의 꽹과리 소리가 가을 하늘을 울렸고, 흰 상모가 휘날리고 북과 장구, 징소리가 어우러지며, 마치 오래된 마을의 혼이 깨어난듯 했다. 부안 해뜰마루 한켠에는 각 지역에서 온 참가자들이, 국악기를 손질하고 장단을 맞춰보며, 서로의 농악을 견주는 풍경이 이어졌다. 무대가 된 해뜰마루 농구장에서는, 전북을 비롯해 경기, 충청, 경남 등지의 농악단이 차례로 올라 각자의 색깔로 신명을 펼쳤고, 관중석에서는 “얼쑤!”, “좋다!” 하는 추임새가 끊이지 않았다. 이번 대회는 평생을 부안농악의 맥을 잇기위해 헌신한 고 이동원 선생을 추모하는 뜻깊은 행사로, 이동원 선생은 부안농악의 중심이자, 보안우동 김바우, 김대근, 줄포의 박남석, 백산의 김경천, 부안농악 상쇠 나금추 등과 함께 부안농악을 전국에 알린 명인이었다. 그의 제자들과 후배 농악인들은 선생의 장단과 정신을 기억하며 이날의 대회를 준비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농악인은 “고 이동원 선생은 우리에게 장단을 넘어 마음을 가르쳐 주신 분”이라며 “오늘의 이 자리가 그분의 뜻을잇는 자리라 생각하니 북채를 잡는 손끝이 떨린다”고 전했다. 무대 뒤편에서는 부안농악보존회 회원들이 분주히 움직였다. 공연 순서를 조율하고, 참가자들의 장비를 챙기며, 흥겨운 한마당이 끊김없이 이어지도록 숨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행사를 주관한 부안농악보존회 김기곤 회장은 “부안농악은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공동체의 정신이자 생명력”이라며, “오늘의 경연이 농악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다시한번 전통의 뿌리를 느끼게하는 시간이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권익현 부안군수와 박병래 부안군의회 의장, 김정기 김슬지 전북자치도의원 등이 참석해 전국의 농악인들을 격려한 가운데 이들은 “농악은 부안 사람의 삶과 흥, 그리고 공동체의 혼이담긴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라며 “부안농악이 앞으로도 전국 속에 우뚝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안농악은 지난 1987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7호로 지정된 바 있다. 그 특유의 장단과 호흡은 세대를 넘어 전해지고 있는가운데 이날 경연대회에서도 그 힘은 여전했다. 장구와 꽹과리가 엇박자를 치듯 부딪히다 이내 하나로 어우러지는 순간, 관중석 곳곳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날 대회에는 전국에서 내놓으라 하는 경기도 안양시의 안양날뫼농악보존회와 충남 논산전통두레풍물보존회, 대구에서 참가한 악당, 경남 의령신반대광대보존회, 고창농악전수생연합인 고스란히, 서울의 청배연희단, 경남 통영통제영농악보존회, 경북 영천문화원 부설 명주농악보존회등 8개팀이 참가해 경연을 벌였다. 각각의 농악단마다 맛과 멋, 장단과 기교가 달라 심사위원들의 고뇌가 역력해 보였다. 경연결과 국회의장상으로 상금 1,000만원이 주어지는 대상을, 서울의 청배연희단이 차지했으며,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으로 상금 300만원인 최우수상은, 경북 영천문화원 부설 명주농악보존회가,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으로 상금 200만원인 우수상은 고창농악전수생연합인 고스라니팀이 거머쥐었다. 이 외에도 준우수상엔 경북 의령신반대광대보존회가, 장려상엔 안양날뫼농악보존회가, 특별한 상으로 상쇠개인상인 금추상은 안양날뫼농악보존회 김경민 상쇠에게 돌아갔다. 오후 늦은시간, 지난해 우승팀인 전주필봉농악연합회의 초청공연으로 막이 내릴 때쯤, 참가자들은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며 “내년에 또 보자며 웃었고, 부안해뜰마루에는 여운이 오래 남았다. 고 이동원 선생이 생전에 즐겨 하던 말처럼, 이날도 모두가 ‘잘 놀다 간다’는 마음으로 흥겨운 걸음을 옮겼다.
최종편집: 2026-04-26 02: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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