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RE100 국가산업단지 입지가 군산·김제로 기우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부안 지역사회가 전면적인 집단행동에 돌입할 태세다. 부안군민과 각계 사회단체, 청년단체는 “더 이상 당할 수 없다”며 범군민 총궐기대회와 중앙정부를 향한 상경투쟁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확인되지않은, 새만금개발청과 전북자치도, 이원택 국회의원 등이 각각의 내부 논의 과정에서 RE100 국가산단 유력 후보지가 군산·김제 중심으로 검토되고 있다는 소문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자, 부안 지역 전역에서는 즉각 반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주민들은 “새만금 개발의 실질적 피해와 희생은 부안이 감내해왔지만, 정작 산업단지와 대규모 국책사업은 군산과 김제로 집중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부안읍의 한 자영업자는 “해상풍력은 부안 앞바다에 들어서고, 전력 생산은 부안이 도맡고 있지만, 정작 일자리와 기업은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현실을 더는 두고볼 수 없다”며 “RE100 산단마저 뺏긴다면 부안은 완전히 버려지는 것 아니냐”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지역 사회단체 관계자 역시 “30년간 새만금 개발 과정에서 부안은 늘 ‘희생 지역’으로만 취급돼 왔다”며 “이번에도 배제된다면 이는 명백한 지역차별이자 정책 실패로, 새만금 사업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할 수밖에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부안군민, 사회단체, 청년단체들은 ‘RE100 국가산단 유치 범군민 추진위원회(가칭)’ 구성에 공식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위는 조만간 출범식을 갖고 △정부 및 전북도 항의 방문 △대규모 군민 궐기대회 개최 △서명운동 △정치권 압박 행동 등 단계별 대응 수위를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상경투쟁 가능성도 현실화되고 있다. 추진위 관계자는 “필요하다면 서울 광화문과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관계 부처를 상대로 직접적인 항의 행동에 나설 계획”이라며 “이제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줄 때”라고 강조했다.
지역 청년층의 반발도 거세다. 한 청년단체 회원은 “RE100 산단은 단순한 산업시설이 아니라 부안의 미래이자 생존 문제”라며 “일자리와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한 마지막 기회인데, 이를 또 빼앗기면 청년들은 더 이상 지역에 머물 이유가 없다”고 토로했다.
부안지역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산단 유치 경쟁이 아닌 ‘지역 존립과 자존의 문제’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주민들은 “부안은 더 이상 변두리가 아니다”라며 “RE100 산단 유치는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지켜야 할 권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편 부안군 역시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관련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군민들은 행정의 소극적 태도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한 주민은 “내년 지방선거 공천을 앞두고 정치인들이 눈치보느라 입다물고 있다”며 “이번에는 행정이 아니라 군민이 먼저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RE100 국가산단 최종 입지 선정이 새만금 미래 구도를 결정지을 중대 분수령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부안군민의 집단적 반발과 행동이 향후 정책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