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은 물가가 비싸다고들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부안사람들은 물가가 비싼줄을 모른다. 아는 사람들은 누군가가 알려줘서 알거나 다른지역을 방문해서 우연히 아는 경우가 많다. 알고나면 은근히 성질이 나고 배신감을 느끼면서 그 가게를 볼 때마다 옆눈질로 훓어보고 지나친다. 상당한 시간이 지나도 그집이 변하지 않고 계속장사를 하게되면 그 집 앞을 지날때마다 혼자 궁시렁거리기 시작하면서 제일먼저 가족 또는 가까운 친구들에게 소문내기 시작하고, 심하면 SNS에 올려 비싼집으로 소문을 키운다. 그러다 일이 커지면 형사 ‘고소하네’ ‘어쩌네’ 난리가 난다. 이건 단순히 음식점이나 일반가게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대부분 외부인들이 부안에 와서 느끼는 물가에 대한 느낌을 말하는 것이다. 그건 간단하다. 자기가 살던곳에서 같은것을 사거나 먹는데 부안에 와보니 ‘가격 차이가 난다’는 느낌을 가졌다는 것이고, 질이 분명 떨어지는데도 인근 지역의 동일 물건의 가격이 동일 하거나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또 인터넷몰이 가격비교를 잘 알려주어 요즈음은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 쇼핑몰로 집까지 배송을 받는 세상이다보니 모든게 자기판단 기준이 명확해 질 수밖에 없다. 물론 이와같은 다양한 물가 거래에 대하여 시비걸고 싶어서 하는 말이 아니다. 이러한 현실을 겪은 다음에는 이곳 부안이 아닌 다른 곳에서 찾는다는 심리적 갈등이 생기는 것이다. 수년 전만해도 부안에는 많은 외부인들이 먹거리 소비를 했고, 해안 관광지에서도 외부관광객들이 북적였다. 그러나 현실은 변했다. 부안의 물가가 다른곳에 비해 비싸다는 현실은 우리가 자초한 일이다. 그러면서 사회풍토가 이렇게 변해 버렸다. 푼돈은 동네에서 소비하고 큰돈은 나가서 소비하는 형태로 지역경제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옛날 명동거리라 했던 부안읍 본정통인 부안초등학교 정문쪽은 70년대 거리가 되어버렸다. 빈상점이 널려있고, 인도에 사람 보기도 쉽지않다. 삭막하기 이를데 없다. 오래되긴 했지만 내가 겪은 이야기 좀 하려 한다. 집안에서 보수작업을 하다가 연장이 필요해서 남루한 옷차림에 찢어진 장화를 신은채 시내로 나와 철물점 이곳저곳 찾으러 다녔다. 그러다가 어느 한 곳을 찾아가서 진열된 물건을 한참 만지작거리면서 고르고 있었는데, 가게 안에서 모니터로 확인한 주인이 나와 가격을 물었더니 나를 위아래를 훑어보더니 “그거 비싼것인디!”라는 한마디 뿐이다. 물론 내가 엄벙하게 생기긴 했지만 그래도 사람 염장을 지르는 소리를 들으니 열이 확 오르고 머리카락이 한줌 확 빠지는 느낌이 들어 “그래서 얼마냐고요?” 했더니 혀짧은 소리로 “12만원.... ”. 일하다 들른 내 행색이 그렇고, 연장을 살 사람이 아니라고 미리 판단한 듯 반말도 모자라 함부로 대하는 태도에 다른 곳에 들러 10만원도 못미치는 가격으로 구입한 슬픈경험이 있다. 장사를 할려는 것인지 시비를 거는건지 알 수가 없다. 이러고도 장사가 안된다는 것인가? 물론 모든 사람이 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그 문제중 하나를 이야기기 하려고 한다. 가격이 비싼 이유중 하나는 목 좋은 곳에서 건물주가 직접 영업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그 비싼 건물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무엇이 아쉬워 힘든 직영을 하겠는가. 혹시 자녀가 운영하면 몰라도 말이다. 대부분 임대를 내주고 임대료 수입으로 여유를 누리지만 임대로 들어간 세입자는 은행에서 대출받고나서 건물임대료, 전기료, 수도료, 인건비등 많은 부담을 안고 시작하면 경제인구인 소비층과 유동인구가 많지 않으면 사실상 버티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영업외에 친목모임, 스포츠모임, 취미동우회, 등산모임등 다양한 모임을 부부가 가입하고 활동하면서 자기영업과 이익을 연결시키기 위해 엄청 노력한다. 더군다나 부안은 지가와 건물평가가 높아 임대료도 만만치 않은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할 수있는 있는 일은 최대한 노력하며 살고있지만, 그래도 장사가 안되니 물건값을 올려야 버틸수가 있어 올려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나름대로 속사정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건물주에게 장사가 안되니 임대료 깍아달라고 하면 깍아줄까? 씨알도 안먹힐 뿐만아니라 오히려 “나가라”고 하지 않으면 다행이다. 세상살이에서 가진자는 아쉬울게 없고, 없는 사람은 눈물 콧물이 쏟아가면서 목메 울어도 누구하나 같이 울어줄 사람이 없다. 그저 딱하게 바라보기만 할 뿐이다. 정부생활안정자금 몇푼 준다고 인생 풀리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우리끼리 돕자고 하는 방법은 임대료 깍아주는 고마운 건물주만 꿈에서나 현실에서 나타나길 바랄 뿐이다. 또 음식점은 어떤가? 손님들에게 가까이 와서 조용히 메뉴를 주고 주문받는 그런 클레식한 분위기 있는 가게가 있을까! 그렇다고 대도시처럼 전자주문도 아니고, 문 열고 들어가면 주인과 손님의 시선이 마주치는 지점이 대화하는 시점이다. 다시말하면 시선이 마주치면 그 자리에서 ‘어서오세요!’ 하며 주문을 받고 물을 가져다준다. 이 과정에서의 우리가 간과해야 할 것이 있다. 장사가 잘되는 집은 안내와 주문의 일련의 과정이 다르다. 고객에 대한 친절은 물론 얼굴표정이 다르다. 말을 거는데 무표정한 얼굴로 쳐다만보고 있다면 십중팔구 외국인 근로자다. 대화의 진지함과 약간의 미소도 없다. 그러다보니 서로 신경전속에 버벅거리는 대화로 마무리한다. 그래서 도시에서는 서빙 아르바이트도 면접을 보고 뽑는다는 것이다. 샹냥한 말투에 미소는 손님들의 기억을 상기시킨다는 것이다. 이와 반면 우리식으로 표현하면 시선이 서로 마주친 그 장소에서 무표정한 얼굴로 ‘오서오세요! 뭣 잡수실래요!’라고 한다면 이곳저곳 다녀본 사람들은 느낌이 없을까? 사람은 남에게 대접받기를 바란다. 더군다나 내 돈을 쓰면서 대접받는걸 더 바란다. 다른곳도 많지만 ‘내가 대접받기 위해 당신집에 왔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다른 곳과 비교되기 때문이다. 힘들지만 고치면서 성실히 노력하는 사람만이 그래도 버틸 수가 있다. 정부지원금 주는 정부는 엄청난 금액이지만 받는 우리는 가족이 먹기 시작하면 한입거리 밖에 안되고 물가만 부추기는 현상만 반복될 수밖에 없다. 힘들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노력하면서 성실히 살아가는 것이 그래도 괜찮지 않을듯싶다.      
최종편집: 2026-04-26 02: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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