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개발의 역사에서, 부안이라는 이름이 지워지고 있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무능과 침묵, 그리고 노골적인 정치 셈법이 자리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부안의 마지막 보루로 불리던 RE100 국가산업단지마저 군산과 김제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는 입소문이다. 국회 이원택 의원의 ‘부안지역 유치 최선의 노력’ 약속에도 부안지역사회에서는 군민들의 입과 입을 통해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는 군산으로, 이원택 국회의원은 김제로 유치를 사실상 몰아가고 있다는 의혹이 공공연히 제기되고 있다. 새만금의 출발지였던 부안은 철저히 배제된 채, 정치 논리에 따른 ‘나눠먹기 개발’만 반복되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 분노는 행동으로 번지고 있다. RE100 국가산단 입지가 군산·김제로 기운다는 소문이 확산되자, 부안군민과 사회단체, 청년들은 “더 이상 당할 수 없다”며 범군민 총궐기대회와 상경투쟁등으로 집단행동에 돌입할 태세다. ‘RE100 국가산단 유치 범군민 추진위원회’ 구성도 본격화되어, 대규모 궐기대회와 항의 방문, 서명운동, 정치권 압박이 단계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분명 시작은 ‘부안 새만금’이었다. 그러나 부안의 정치권과 행정은 안주했고, 눈치만 보며 시간을 허비했다. 그사이 새만금의 주도권은 군산과 김제로 넘어갔고, 새만금 수변도시, 마리나항, 국립해양생태박물관, 농공스마트팜, 2차전지사업 등 핵심 사업들은 줄줄이 빠져나갔다. 이제 부안에 남은 것은 명분뿐, 실리는 모두 타 지역으로 이전되고 있다. 행정에서 내놓는 보도자료만 보면 RE100 국가산단 유치에 최선을 다하는 듯 보이지만 그 최선이 눈치보기에 급급한 형식적이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RE100 산업단지는 단순한 산업시설이 아니다. 부안의 산업구조를 바꾸고 지역 경제를 살릴 마지막 기회이며, 생존의 문제이다. 전력은 위도 앞바다 해상풍력에서 생산되는데, 정작 일자리와 기업, 세수는 군산과 김제가 가져가는 기형적 구조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기는 부안이 만들고, 미래는 타 지역이 가져가는 이 구조. 이는 개발이 아니라 수탈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부안군민들은 “해상풍력은 부안 앞바다에 들어서는데, 왜 산업단지는 다른 지역 몫이냐”며 “RE100 산단마저 빼앗기면 부안은 완전히 버려지는 것 아니냐”고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청년들도 분노하고 있다. “이건 유치 경쟁이 아니라 존립의 문제이며, 이마저 놓치면 청년들이 부안을 떠날 이유밖에 남지 않는다”고 말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부안 정치권의 침묵이다. 군민의 분노가 들끓고 있지만, 공식적인 문제 제기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 공천을 의식한 정치권의 눈치보기, 그것이 침묵의 이유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지역의 미래보다 자신의 정치 생명이 먼저인 정치인들, 언제까지 지켜만 봐야 할까. 이제 분명히 말해야 한다. RE100산단이 군산이나 김제로 넘어간다면, 이는 단순한 행정 실패가 아니라 부안의 미래를 스스로 포기한 정치적 배신이다. 부안은 더 이상 들러리가 아니다. 새만금의 땅도, 바다도, 에너지의 원천도 부안에 있다. 그럼에도 부안이 배제된다면, 이는 구조적 차별이자 노골적인 지역 홀대이다. 이제 선택의 시간이다. 침묵할 것인가, 아니면 부안의 이름으로 외칠 것인가. 정치인과 행정이 외면한다면 군민이 나설 수밖에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새만금의 미래는 우리 몰래 조용히, 또 결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부안이 빠진 새만금, 그것은 개발이 아니라 왜곡이며, 배제이며, 또 다른 희생일 뿐이다.        
최종편집: 2026-04-26 02: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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