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개발 34년 동안 부안이 감당해 온 희생을 돌아보고, 새만금 RE100 산단이 왜 부안에 유치되어야 하는지를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우리에게 새만금은 어떤 곳이었을까? 지금으로부터 34년 전인, 1991년. 저의 부모님은 한평생을 지켜온 생금 밭을 내주었다. 새만금이 완공되면 농토와 산업단지가 생겨 자식이, 손자가 잘살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34년이 지난 지금, 저희 부모님은 새만금 개발도 보지 못하시고 세상을 떠나 고인이 되셨고, 30대이던 저는 이제 70이 되어가고 있다. 새만금 개발 시작과 함께 태어난 자녀들은 30대 중반이 되었다. 그리고 아름답던 해창석산은 통째로 사라졌고, 10만명에 달했던 인구는 이제 5만명도 무너져, 부안군은 지방소멸 지역이라는 오명을 안게 되었다. 생거부안이던 부안군에 새만금은 기회의 땅이 아니라 일방적 희생만 요구하는 땅이 된 것이다. 이것이 부안이 감당해 온 새만금 34년의 무게이다. 손자병법에 ‘이우위직(以迂爲直) 이환위리(以患爲利)’라는 말이 있다. 어려움을 겪을 때 이를 피하지 말고 적절한 방법을 찾아 고난을 극복하며, 오히려 기회로 삼으라는 뜻이다. 34년 전만해도 새만금 바다는 우리들의 삶과 희망인 생금 밭, 바다였다. 이제 우리는 명확한 대안을 가지고 생금 밭, 새만금에서 무엇을 하느냐에 우리 부안의 미래가 달려 있다. 우리 부안의 미래는 다른 누군가 만들어 주지 않는다. 바로 우리, 부안군민의 뜻이 하나 되어야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 부안의 미래가 지금 우리의 손에 달려 있다. 지금 이 기회를 잡지 못하면 생거부안은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갈 것이다. 정부는 지금, 새만금 마지막 내부 종합개발계획(MP) 변경 용역을 하고있다. 군산에는 대규모 산업단지와 각종 기반시설이, 김제에는 국립수목원, 해양생명과학관, 수변도시 개발 등 수조 원대의 국가사업이 줄줄이 추진되고 있다. 또한 새만금 내 군산 산업단지는 78개 업체가 입주 계약을 체결하였고, 김제 지역에는 새만금 제2산단이 약 100만 평 이상 조성될 예정이다. 이처럼 모든 개발 혜택은 군산과 김제에 집중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그러나 부안지역에는 단 한 평의 산업단지도 없다. 산업단지도 없는 곳에 어떻게 기업유치를 할 수 있겠는가. 부안군 지역에는 새만금 관광레저용지가 있는데, 10년이 넘도록 공모사업 하나 없이, 어떤 사업도 추진되지 않은 채 사실상 방치되어 있다. 이것이 바로 오늘, 부안이 처한 현실이다. 그렇다면 부안의 마지막 기회는 무엇일까? 그 해답은 바로, 새만금 농생명용지 7공구와 매립이 완료된 관광레저용지 R1~R4를 산업용지로 전환하여, RE100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일이다. 현재 부안군 앞에는 7-1공구 275만 평, 7-2공구 318만 평, 총 593만 평 규모의 매립지가 이미 조성되어 있다. 이곳은 RE100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설 수 있는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춘 곳이다. 그럼 RE100 산단의 첫 번째 조건은 무엇인가? 바로 친환경 에너지이다. 부안은 RE100 국가산단에서 요구하는 핵심 조건인 친환경 전기를 생산하는 전북 서남권 위도 앞바다 2.4기가와트 해상풍력 발전단지가 있다. 부안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부안에서 사용되어야만 한다. 만약 이 기회를 놓친다면 부안은 또다시 ‘전기는 생산하지만 혜택은 못 받는 지역’으로 머무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어떠한 기회도 다시 오지 않을 수 있다. 새만금 RE100 국가산단은 공단 하나를 더 만드는 문제가 아니다. 부안의 다음 100년을 결정하고, 우리 아이들이 떠나지 않아도 되는 미래를 만드는 간절함이다. 부안이 새만금에서 가장 먼저 희생한 지역이었다면, RE100 시대의 첫 주인공은 반드시 부안이어야 한다. 이것은 부안군민이 국가에 요구할 수 있는 정당한 권리이며,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될 최소한의 정의이다. 부안군민은 이미 행동으로 그 의지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부안군민들은 중앙부처를 향해 7공구 산업용지 전환을 촉구하는 군민 결의대회, 농업·축산단체의 잇따른 결의, 그리고 1만 6000명이 참여한 범군민 서명운동까지 이어가며 뜻을 모아왔다. 이 모든 것은 부안의 마지막 기회를 반드시 지켜 달라는 군민 한 분 한 분의 절박한 외침이었다. 부안이 더 이상 희생만 하는 지역이 되지 않겠다는 강력한 선언이다. 지금은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 새만금 7공구에 RE100 산업단지가 반드시 유치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 미래 100년, 부안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우리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 나아가자.  
최종편집: 2026-04-26 00:4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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