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RE100 국가산업단지 부안유치운동이 부안군민들 사이에 초유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이때 새만금 RE100 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한 ‘삼성 반도체 전북 유치’를 둘러싸고 전북 정치권과 언론계가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어 전북 도민은 물론 부안군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회 이원택 의원이 삼성 이재용 회장에게 ‘3조 원 규모 반도체 실증공장 및 조립(패키징) 공장 전북 유치’를 공식 제안한 데 대해, 역시 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호영 의원과 반도체 이전론을 오래 주장해온 오마이뉴스 이봉렬 기자가 강하게 반론을 제기하며 ‘맞불 작전’으로 맞섰다. 이번 논쟁은 단순한 투자 유치 공방을 넘어, 전북의 미래산업 전략과 국가균형발전의 방향을 둘러싼 근본적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전북이 반도체 지도의 실질 축”… 이원택의 ‘단계론’   이원택 의원은 지난 8일 삼성 이재용 회장에게 ‘삼성-전북 공동 반도체 실증 공장(약 3조 원 규모)’과 ‘패키징 공장’ 전북 유치를 공식 제안했다고 밝혔다. 대규모 양산 공장 이전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실증과 후공정부터 단계적으로 전북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자는 전략이다. 이 의원은 “수도권의 양산 역량, 충청권의 기존 조립 역량을 존중하면서 전북이 소재와 실증의 축을 담당할 때 국가 반도체 지도가 완성된다”고 밝혔다. 전북에는 이미 반도체 공장용 첨단 케미컬 기업들이 집적돼 있으며, 연간 매출만 6조 원 규모로 국내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초대형 메가팹은 막대한 전력과 용수, 인프라가 요구되는 반면, 실증공장과 패키징 중심 시설은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 현실성이 높다는 점을 들어 “감당 가능한 시설부터 단계적으로 유치하는 것이 실질적 해법”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실증 공장 3조 원 투자, 케미컬 산업 성장, 패키징 공정 분산 배치가 결합될 경우 약 3만개 일자리와 18조원 생산유발 효과가 기대된다”며 “전북 기술을 대기업이 찾아오는 구조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파일럿이 아닌 생산 본체”… 안호영의 ‘메가팹 직행론’   그러나 안호영 의원은 이같은 접근을 “소극적이고 축소된 전략”이라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안 의원은 “전북에 필요한 것은 파일럿이나 테스트 시설이 아니라 메모리 생산 메가팹”이라며 “지방 균형발전의 상징적 투자로는 산업 구조 전환이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안 의원은 “대통령이 강조한 지방 중심 투자 확대 국정기조에 부응하려면 연구소 한 동, 실증 시설 하나로는 부족하다”며 “파일럿 팹과 실증 공장은 연구개발 단계의 부속 시설에 불과하다”며 “지역 산업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엔진은 생산 메가팹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메가팹 1기만 유치해도 직접 고용 1만 명, 연쇄 고용 2만5천여 명에 이르는 산업 생태계가 조성된다”며 “이는 단순한 투자 유치가 아니라 전북 도시 구조와 인구 흐름, 산업 지형을 동시에 바꾸는 국가 전략 사업”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특히 “이 의원의 주장은, 지방에 연구소 한 동을 세우는 수준으로는 대통령이 강조한 ‘지방 중심 투자 확대’라는 국정 기조에 부합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전북의 소멸위험지수가 전국 최하위권인 상황에서 이제는 상징이 아닌 본체를 요구해야 한다”고 역설했고, “전북은 인구 감소와 산업 공동화 위기에 직면한 만큼, 도시 구조 자체를 바꿀 대규모 투자만이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테스트 팹은 발목잡기”… 이봉열의 직격   반도체 산업 현장을 오랫동안 취재해온 오마이뉴스 이봉렬 기자의 SNS를 통한 비판은 더욱 직설적이다. 이 기자는 “이원택 의원의 제안은 반도체 이전 논의를 오히려 흐리는 발목잡기”라며 “호남권 RE100 반도체 산단에 필요한 것은 단 하나, 대규모 메모리 양산 팹 클러스터”라고 단언했다. 그는 반도체 실증 공장에 대해 “연구소 결과물을 시험하는 테스트 팹에 불과하며, 지역 균형발전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특히 테스트 팹은 최첨단 장비와 박사급 인력, 기존 연구소와의 긴밀한 협업이 필수적이어서 “용인 연구소 인근에 있어야 할 시설이지, 호남 이전은 현실성 0%”라고 일축했다. 패키징 공장 역시 “없는 것보다는 낫지만, 메모리 양산 팹과 비교하면 ‘코끼리 비스킷 수준’”이라며 “지역 산업 생태계를 바꾸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평가절하했다. 이 기자는 “지금 호남에 필요한 것은 테스트 팹이나 조립 공장이 아니라, 천지개벽을 불러올 대규모 양산 팹”이라며 “논점을 흐리는 제안은 오히려 전북 발전을 가로막는다”고 비판했다. 이 기자는 이원택 의원의 제안을 두고 “반갑다가 절망으로 바뀌었다”며 “실증 공장과 조립 공장은 호남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그는 “반도체 실증 공장은 판매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대규모 양산 팹이 아니라 연구 결과를 시험하는 테스트 시설”이라며 “첨단 장비와 박사급 인력, 기존 연구소와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인 구조상 용인 연구소 인근이 최적지이며, 이를 전북에 짓겠다는 것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삼성 입장에서도 굳이 테스트 팹이나 패키징 공장을 전북에 지어야 할 이유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조립(패키징) 공장에 대해서도 “없는 것보다는 낫지만, 메모리 양산 팹에 비하면 아주 작은 수준”이라며 “이미 천안·온양·해외에 구축된 삼성 패키징 체계 속에서 전북 이전의 전략적 필요성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이 기자는 특히 “광주에는 글로벌 패키징 기업 앰코가 있고, 익산에는 6인치 팹을 보유한 광전자가 있다”며 “문제는 공장이 없느냐가 아니라, 이 정도 규모로는 지역 산업 구조를 바꿀 수 없다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호남권 RE100 산단에 반드시 유치해야 할 시설은 단 하나, 대규모 메모리 양산 팹 클러스터”라고 단언했다.   “논점 흐리는 정치적 제안”… 선거 국면과 맞물린 전략 논쟁   안호영 의원과 이봉렬 기자의 공통된 문제의식은 ‘선거용 선언’과 ‘실질 전략’의 구분이다. 이들은 이원택 의원의 제안을 “현실성 없는 정치적 메시지”로 규정하며, 오히려 전북의 협상력을 약화시키고 국가 전략 논의의 초점을 흐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안 의원은 “전북은 더 이상 기준을 낮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30년 만에 찾아온 퀀텀점프 기회를 연구소나 부속 시설 수준으로 축소하는 것은 정치의 책임 회피”라고 비판했다. 이 기자 역시 “요즘 반도체가 핫하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쪽 발이라도 걸치고 싶은 심정은 이해하지만, 이건 아니다”며 “모르는 건 물어보고,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같은 비판은 단순한 후보 간 공방을 넘어, 전북이 향후 어떤 산업 전략을 택할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단계적 접근’이라는 현실론과 ‘메가 프로젝트 유치’라는 전환론이 충돌하는 지점에서, 전북 정치권과 행정, 그리고 도민 사회는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새만금은 반도체 생산 최적지”… 메가팹 가능성 재조명   안호영 의원과 이봉렬 기자는 새만금이 단순한 실증 기지가 아닌, 글로벌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도약할 충분한 조건을 갖췄다고 본다. RE100 기반의 대규모 재생에너지 공급, 광활한 산업용지, 항만·공항 접근성, 국가 주도의 인프라 투자 가능성 등을 종합하면, 수도권 집중 구조를 분산시킬 전략적 후보지라는 것이다. 특히 RE100 대응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투자 결정에서 갈수록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전력 다소비 산업인 반도체 생산 공정 특성상, 재생에너지 기반 안정적 전력 공급이 가능한 지역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조건이 된다. 이 점에서 새만금은 수도권보다 오히려 유리한 입지라는 평가도 나온다. 안 의원은 “지금이 아니면 메가팹 유치는 영원히 불가능해질 수 있다”며 “정부와 국회, 지자체가 총력 대응해야 할 국가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정부 부처 및 기업과의 협의를 본격화하고, 국회 차원의 정책·제도 지원을 병행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실론 vs 구조전환론’… 전북의 선택은   이번 논쟁의 핵심은 ‘현실 가능한 단계론’과 ‘대규모 구조 전환론’의 충돌이다. 단순히 삼성 반도체 한 기업의 투자 유치 여부를 넘어, 전북 산업 정책의 철학과 방향을 묻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이원택 의원은 기존 산업 기반을 활용해 실현 가능성이 높은 실증·후공정부터 유치하자는 전략인 반면, 안호영 의원과 이봉렬 기자는 “그 정도로는 전북의 운명을 바꿀 수 없다”며 대규모 메모리 양산 팹 유치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새만금 RE100 국가산단이 국내 최대 재생에너지 기반 산업단지로 조성되는 만큼, ‘에너지 다소비 산업’인 반도체 메가팹의 최적 입지라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력과 용수, 부지, 물류 접근성을 모두 갖춘 새만금은 기존 수도권 중심 반도체 구조를 바꿀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대안지라는 평가다. 실증 공장과 패키징 라인을 통한 점진적 접근이 현실적 해법인지, 아니면 메모리 생산 메가팹이라는 대담한 목표 설정이야말로 전북 생존 전략인지에 대한 판단이, 곧 전북의 미래 30년을 좌우할 선택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삼성 반도체 유치’는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상태다. 전북이 단계적 현실론을 택할 것인지, 아니면 고위험·고성과 구조전환 승부수를 던질 것인지, 이번 논쟁은 향후 전북 산업전략의 방향을 가늠할 중대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최종편집: 2026-04-26 00:4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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