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군대 가기 전까지는 부모 품에 의지해서 살다가 군대 다녀와서 대학에 복학하면서 머리는 아프다. 먹고사는 문제가 심각해지기 시작하는 나이 보통 25세 이후다. 직장을 잡는 문제, 아름다운 여자와도 멋진 연애도 하고 싶고, 본격적으로 돈을 벌어 장가도 가야하고 참으로 인생의 금수저가 아닌 이상 편한날 별로 없을 때다. 어찌어찌해서 직장을 잡아도 영원히 함께할 직장도 아니고 나이 들어 장가가면 아기 갖기까지가 행복이고 아기 낳으면서 잠도 제대로 자지도 못하고 분유값에 기저귀 등 자식을 위한 수많은 물건이 모두가 돈이다. 또 친가 쪽 애경사와 처가 쪽 애경사가 살을 꼬집는다. 그래도 아기 하나일 때는 뭔지 모르고 살지만 둘째 낳고 부터는 남자의 숨소리가 다르다. 숨을 쉬는 것도 길게 쉬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반복되면 얼굴이 웃음기가 삭 가시면서 멍때리는 사람처럼 말없이 긴 한숨만 쉰다. 그 어려운 시기를 넘기면서 야근도 더 해야 했고 쉬는 날 없이 열심히 살았다. 이렇게 수년을 살다 보면 남자들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고 만다. 배는 불룩나오고, 얼굴은 부은건지 살이 찐건지 부풀어져 넓적해진다. 그리고는 시간만 나면 벌렁 드러누워 신나게 코골이를 하면서 잠만 잔다. 그러기를 반복하다 40대에 들어서면 모든게 씀씀이가 무진장 커지고 다양하게 소비되게 되면서 인간 갈등이 시작된다. 들어오는 수입은 고정되어 있고 지출은 엄청나게 늘어나 아이들은 칭얼대는 것이 습관화되었고, 마나님은 마귀로 변하여 이리떼처럼 잡아먹으려고 으르렁거리고 참으로 편한 숨 한번 쉴 수가 없다. 요즘처럼 경기가 좋지도 않고 물가는 하늘 끝까지 올라가고 그래도 차를 타야 돈을 버는데 기름값까지 목을 조이니 어떤 놈한테 욕도 못하고 에이 C만 입에 달고 산다. 신혼 때는 나만 사랑해준다면 조금 덜 벌어와도 극복할 수 있다던 마누라도 이젠 “내가 언제 그려!”라며 금방 잡아먹으려고 대든다. “아이고~~! 내가 미쳐서 저 인간한테 시집와서 고생 죽게 한다”고 푸념하면서 “나를 좋아하는 남자가 있었는데 그리 시집갔으면 이렇게는 안 살건데”라면서 염장을 지른다. ‘그 남자가 누구냐?’라고 물으면 절대 안 알려준다. 여자들이란 정말 알 수 없는 인간들이다. 잘되면 자가가 판단을 잘해서 잘된거고 잘못되면 저 인간이 결정해서 오늘날 요 모양 요 꼴 났다고 입에 거품을 물어가며 소리 지른다. 요즘 복권방에 출입하는 사람들의 연령층은 30대 후반부터 70대까지 다양하다.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복권방에 갈 일이 없지만 살기가 하도 팍팍해서 이 어려운 현실로부터 환상의 궁전으로 이사 가고파 이곳을 올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복권을 찾는 사람들 가운데에는 여자들보다 남자들이 훨씬 많다. 아마도 남자들이 집에서 많이 부대끼는 것이 맞기는 맞는 모양이다. 어쩔 것이냐! 타고난 성품이 착해서 도둑질은 못하고, 돈을 내 능력껏 벌어도 집에 있는 참새들을 부양해야 하는 가장으로서 복권방으로 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부안에는 인구가 고갈되어 텅텅 빈 길거리에 토요일만 되면 복권방에서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더군다나 지난번에 로또 1등 되었다고 플래카드를, 출입구 문짝보다 두 배나 크게 당첨금을 써 붙여 지나가는 불쌍한 남자들을 유혹한다. 그나마도 호주머니 속에 돈 몇 푼 있지도 않은데 그것마저 탈탈 털어 복권방에 들어가기 전에 심호흡 길게 하면서 진심인 조상님들에게나 하느님에게 부탁하면서 복권을 들고나오면 마음이 어쩐지 포근해진다. 1주일 후 토요일 8시를 기다리며 행복한 7일을 기다린다. 나에게도 이 엄청난 행운이 온다면 우선 부채부터 해결하고 아파트도 조금 넓은 면적으로 옮기고 승용차도 고급스러운 거로 바꾸고 그다음에는 온 가족들 멋진 옷으로 사 입고, 분위기 있는 고깃집에서 배부르게 먹고, 모처럼 새 돈으로 용돈좀 두둑이 주어 가장으로서 모처럼 본분을 찾아야겠다는 환상의 꿈이 현실이 되길 일요일부터 다음 주 토요일까지 1주일을 행복한 마음으로 기다린다. 삶이 힘들수록 복권이 많이 팔린다고 한다. 다수의 사람이 얼마나 힘든 생활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이번 주말에 부안에서 로또 구입한 모든 사람에게 1등이 되어 행복한 부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최종편집: 2026-04-25 2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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