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의 명산 석불산이 가을빛으로 물든 꽃무릇 군락지로 변하며, ‘제3회 석불산 꽃무릇축제’가 지난달 27일 성황리에 열렸다.
하서면 청호리 일대의 석불산은 해마다 이맘때면 온 산을 붉게 물들이는 꽃무릇이 장관을 이루며, 올해도 수많은 관광객과 사진작가들이 몰려와 가을 정취를 만끽했다.
꽃무릇은 잎이 있을 때는 꽃이 없고, 꽃이 피면 잎이 없는 특이한 생태가 마치 만나지 못한 사랑을 닮았다하여 꽃무릇의 꽃말은 ‘이룰 수 없는 사랑’과 ‘그리움’이다.
석불산 꽃무릇축제추진위원회 김경중 위원장은 “이 절묘한 시기의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고자 축제를 마련했다”며 “지역의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행사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올해 축제는 ‘잎과 꽃이 만나지 못해 더 아름다운 사랑’이라는 주제로, ▲꽃무릇길 걷기행사 ▲지역 특산품 장터 ▲석불산 사진전 ▲관광객 노래자랑 ▲부안군내 공연팀의 문화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특히 마을 주민들이 직접 마련한 먹거리 부스와 공연은 따뜻한 지역 인심을 느낄 수 있게 했다. 하서면 주민들은 “우리 마을의 자연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니 정말 뿌듯하다”며 “매년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해 정성껏 준비한다”고 말했다.
축제 현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삼각대를 세우고 붉은 물결 속을 비추는 렌즈마다 가을의 정취가 담겼다.
서울에서 온 관광객 이 모 씨(42)는 “꽃무릇이 이렇게 산 전체를 덮은 곳은 처음 본다”며 “붉은색이 주는 쓸쓸함 속에서도 따뜻함이 느껴져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현장에서는 한복 모델 촬영 행사도 함께 진행돼, 전통 의상과 붉은 꽃무릇이 어우러진 풍경이 축제의 또 다른 볼거리가 됐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석불산 꽃무릇축제는 단순한 자연 관람을 넘어 지역민과 방문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문화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부안군 관계자는 “석불산 꽃무릇은 부안의 가을을 상징하는 대표 관광자원으로, 앞으로도 생태 보존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병행해 지속 가능한 축제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짧은 계절, 잠시 피었다 지는 꽃무릇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상징이지만, 그 속에서 피어난 지역민의 정성과 방문객들의 따뜻한 교감은 오래도록 기억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