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 하나에도 계절의 온기를 담았어요”
우리 고장 부안의 압화 작가 최희원 작가가 지난 15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첫 개인전을 열고 있다.
오랜 시간 자연 속에서 꽃과 함께 호흡하며 작품을 이어온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자신만의 감성과 철학이 깃든 압화 작품들을 대중에게 선보이고 있다.
최 작가는 봄·여름·가을 사계절마다 산과 들을 누비며 피어난 꽃들을 직접 채집한다. 발품을 팔아 모은 꽃잎들은 습기를 제거하고 눌러 말리는 세심한 과정을 수차례 거쳐, 비로소 한지 위에 새 생명을 얻는다. 마른 꽃잎 하나하나를 올리고 또 올리며 완성되는 작품에는 자연의 시간과 작가의 정성이 고스란히 스며 있다.
그는 “꽃이 가지고 있는 생명력과 색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그 안에 제 마음을 담아내는 것이 압화의 매력”이라며 “단순히 꽃을 말리는 것이 아니라, 꽃과 대화하며 작품을 완성한다”고 말했다.
최희원 작가는 대한민국 압화대전에서 여러 차례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하지만 이번 개인전은 그동안의 수상작 중심의 단체전과는 달리, 자신의 내면과 예술세계를 온전히 담은 첫 개인 무대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그는 “5년 전 처음 압화를 시작할 때는 단지 예쁜 취미 정도로 여겼지만, 어느새 제 삶의 중심이 되어 있었다”며 “이번 전시는 그동안의 시간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계기”라고 전했다.
전시장에는 계절의 빛깔을 담은 다양한 압화 작품들이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한지 위에 피어난 마른 꽃은 여전히 생생한 생명력을 품고 있으며, 자연의 고요함과 인간의 손길이 만들어낸 조화가 따뜻한 울림을 전한다.
이번 전시는 부안지역 예술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자리로 평가받고 있다. 관람객들은 “작품 하나하나에서 꽃의 향기가 느껴진다”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꽃잎이 전하는 시간의 예술, 부안의 자연과 사람을 담은 최희원 작가의 압화 세계가 이 가을,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