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진면 지비마을이 지난 1일, 젊은 청년들의 손길과 정성으로 활기를 되찾았다.
이날 마을회관 앞마당에서는 농촌에 스며든다는 또, 농촌의 삶과 정서에 스며든다는 뜻의 ‘촌며드는 날’이란 주제의 우리마을 생일잔치가 열려 오랜만에 마을이 웃음과 흥겨움으로 가득 찼다.
행사에는 예화예술단의 신명나는 춤 공연과 아리울고고장구의 디스코 장구, 그리고 퓨전국악과 초대 가수들의 무대가 이어져 주민들의 흥을 돋웠다.
청년단체가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함께 나누며 주민들은 손뼉을 치고 덩실덩실 춤을 추며 오랜만에 마을 잔치의 정겨움을 만끽했다.
특히 마을 주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 ‘촌며드는 날’ 이야기책 낭독 코너에서는 웃음과 감동이 교차했다.
주민들의 삶을 글로 엮은 이야기들이 또박또박 낭독될 때마다 박수갈채가 터져 나와, 지비마을의 일상이 소중한 문화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번 행사는 부안의 젊은 청년단체들이 함께 준비했다.
문화예술공장 ‘한량’과, 문화예술 공동체 ‘메이크’, 그리고 ‘예화아트팩토리’가 뜻을 모아, “시골 마을에서 청년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시작된 협업 프로젝트이다.
청년들은 단순한 봉사를 넘어, 지역과 청년이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직접 만들어가고 있다.
이 행사를 마련한 문화예술 공동체 이민호 대표는 “지비마을과 인연을 맺고 벽화나 대문 작업, 전기 보수 등 손이 필요한 곳을 조금씩 도와드리며 마을과 가까워졌다”며 “모든 집을 다 도와드리진 못했지만, 어르신들께서 저희를 반갑게 맞아주셔서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청년은 “이번 행사는 각 단체가 십시일반 힘을 모아 마련한 자리이다”며 “어르신들께 따뜻한 한끼 식사를 대접하고,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주민들의 반응도 따뜻했다. 한 어르신은 “처음엔 젊은 사람들이 뭘 하나 싶었는데, 이렇게 마을을 고쳐주고 잔치까지 열어주니 정말 고맙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지비마을의 이날 잔치는 단순한 축제를 넘어, 세대와 지역이 어우러진 진정한 ‘공동체 회복의 장’이 되었다.
청년들이 만들어낸 ‘촌며드는 날’은 마을의 생일잔치이자, 부안의 미래가 청년과 함께 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따뜻한 현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