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기본계획 확정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기본계획 변경안에 대한 부안군민들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부안군민들은 새만금 관광레저용지 R1~R4 가운데 일부인 R4 145만 평만 산업단지로 변경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부안권역 관광레저용지 전체인 270만~300만 평을 산업용지로 전환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또 서남권해상풍력 등 풍부한 재생에너지 전력을 새만금 산업단지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분산형 전력망 구축 방안을 새만금 기본계획에 구체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새만금개발청은 25일 부안예술회관에서 300여 명의 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새만금 기본계획 변경안 부안군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이날 설명회에서 새만금개발청은 새만금 전체 기본계획 변경안과 함께 부안권역 개발계획 등을 설명했다. 특히 그동안 산업용지 확대를 요구해 온 새만금RE100국가산단부안유치 범군민추진위원회(이하 알부유)의 의견을 반영해 관광레저용지 R4 145만 평을 새만금 제3산업단지로 변경하는 방안을 제시했다.하지만 설명회에 참석한 알부유 추진위와 주민들은 R4 일부만 산업단지로 변경하는 것은 부안군민들의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것이라며 R1~R4 전체를 산업단지로 지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알부유 등을 중심으로 제기돼 온 부안권역 산업단지 확대 요구는 그동안 약 800만 평 규모였다.35년 새만금 개발에도 부안에는 산업용지 없어 이번 기본계획 변경안에서 부안지역과 관련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그동안 관광레저용지와 농생명용지를 중심으로 설정됐던 부안권역 토지이용계획에 산업용지가 새롭게 추가됐다는 점이다.1991년 새만금사업이 시작된 이후 새만금 토지이용계획에서 부안은 사실상 산업용지의 불모지로 남아 있었다.새만금 국가산업단지 약 560만 평은 군산권에 위치하고 있으며, 김제지역에도 새만금산업단지가 조성돼 있다. 반면 부안지역에는 대규모 산업단지가 마련되지 않아 지역사회에서는 지속적으로 산업용지 확보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특히 지난 2024년 11월 국토연구원이 새만금 기본계획 변경안 중간용역 보고회에서 새만금 산업용지 부족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부안군은 새만금 농생명용지 7공구 등을 포함 800만 평 규모의 산업단지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그러나 이번 변경안에서 제시된 산업용지는 관광레저용지 R4 145만평 뿐이다.이에 대해 알부유와 주민들은 “그동안 부안지역에서 요구해 온 800만 평 규모의 산업용지를 일부만 반영한 것”이라며 “부안군민들의 요구를 무마하기 위한 생색내기식 조치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알부유 공동 대표단은 이날 질의를 통해 “부안권역 관광레저용지 270만 평 전체를 산업단지로 지정해야 한다”며 “이번 변경안에서 제시한 R4 145만 평 규모로는 부족하다”고 주장했다.이어 “부안은 인구소멸지역으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산업단지 확보가 절실하다”며 “관광레저용지로 지정해 놓은 지 35년이 됐지만 그동안 민간투자는 사실상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뿐만아니라 알부유는 “관광레저 기능은 유보지 등을 활용할 수 있는 만큼 R1~R4 전체를 산업단지로 변경해 달라”고 요구했다.또 알부유 공동위원장단은 R1~R3를 산업단지로 변경하지 못하는 이유를 따져 물었다.이들은 “관광레저용지를 누가 개발할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새만금개발청이 직접 개발할 것인지, 민간투자를 기다릴 것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관광레저용지 300만 평을 민간자본으로 개발하려면 300년이 걸려도 쉽지 않다고 본다”며 “정부가 직접 나서 디즈니랜드와 같은 대규모 관광시설을 건설해 준다면 산업단지를 요구할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또 “정부가 직접 개발하지 않고 민간투자에만 의존하기 때문에 지난 수십 년 동안 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라며 “실현 가능성이 낮은 관광개발을 계속 기다릴 것이 아니라 산업단지로 전환해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특히 군산권 농생명용지 일부가 현대자동차그룹 관련 사업에 활용되는 것과 관련해서도 “군산 쪽에 필요한 용지를 떼어내고 부안지역에 일부를 붙여주는 식의 접근은 부안군민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R1~R4 전체를 산업단지로 지정해 달라”고 거듭 요구했다.알부유 공동위원장단은 새만금 토지의 역사적 배경과 부안군민들의 권리를 강조하기도 했다.알부유는 “새만금 토지는 정부가 어업인들에게 보상하고 국가 소유로 만들었지만, 그 땅의 역사적 주체는 엄연히 부안 주민들”이라며 “정부 땅이라는 생각만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이어 “당시 어민들은 정부가 새만금을 제대로 개발해 주겠다는 약속을 믿고 생업의 터전을 양보했다”며 “2001년까지 방조제 공사를 마무리하고 2011년까지 내부개발을 완료해 산업단지와 농생명단지를 주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내용이 당시 협의서에도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이들은 또 “정부가 관광레저용지와 농생명용지를 지정했지만 지난 20년 동안 민간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그렇다면 더 이상 관광레저용지라는 이름만 유지할 것이 아니라 부안군민들이 요구하는 270만 평 전체를 산업용지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이들은 부안지역 새만금 매립지의 지반 조건과 입지 경쟁력도 강조하며 “부안 쪽 새만금 매립지는 공장과 도시를 건설하기에 유리한 지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변산반도 자체가 암석층이어서 건축을 위한 파일을 약 5m 정도만 박아도 암반층에 도달할 수 있지만 군산 쪽 새만금 국가산단은 40m이상 깊게 파일을 박아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부안권역은 새만금신항과의 접근성도 뛰어나다”며 “이번 새만금 기본계획 변경에서 부안 쪽 약 300만 평을 산업단지로 지정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한편 부안군민들은 “관광레저용지로 지정된 이후 20년 넘게 민간투자가 이뤄지지 않은 현실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부안권역 새만금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R1~R4 전체를 산업단지로 전환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이번 주민설명회에서 제기된 부안군민들의 요구가 향후 새만금 기본계획 최종안에 어느 정도 반영될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