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 금어기가 풀리면서 본격적인 꽃게잡이가 시작된 가운데 부안군 변산면 격포항 일대 어민들이 바다에 설치해 놓은 꽃게잡이 그물이 대량으로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부안해양경찰서가 수사에 나섰다.
특히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어민만 2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도난된 그물의 규모도 수천m에 달할 것으로 추정돼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격포항 어민들에 따르면 꽃게잡이 어민들은 최근 꽃게 금어기가 해제되면서 위도 및 비안도 인근 해상에 꽃게잡이용 그물을 설치하고 조업에 나섰다.
그러나 조업을 위해 설치해 놓은 그물이 잇따라 사라지는 일이 발생하면서 어민들이 피해 사실을 확인했고, 결국 부안해경에 신고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더욱이 도난된 것으로 추정되는 꽃게잡이 그물이 격포항 인근 외진 곳에서 무더기로 발견되면서 사건의 규모가 드러나고 있다.
발견된 그물은 약 3톤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안해경은 꽃게잡이 어민들과 함께 현장을 확인한 뒤 그물 하나하나를 살펴 피해 어민들의 소유 여부를 확인했으며, 관련 그물을 증거물로 확보해 부안해양경찰서로 옮겼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어민만 20여 명에 이르고 도난된 그물 역시 수천m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피해 규모는 해경의 조사가 진행돼야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도난된 그물에서 이미 꽃게가 채취된 정황이 있을 경우 어민들의 피해액은 더욱 커질 수 있어 실제 꽃게 피해 규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피해 어민들은 이번 사건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한 어민은 “이 같은 일이 한두 번 있었던 것이 아니다”며 “같은 지역 어민의 소행으로 생각하고 그동안 참고 넘어갔지만 꽃게 그물 절도 사건이 갈수록 빈번해지면서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경찰에 신고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처음 꽃게잡이에 나선 귀어 청년 어민의 피해도 발생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귀어 청년 1년 차인 A씨는 “어선 청년 임대사업 지원을 받아 어선을 임대하고 어렵게 그물을 마련해 처음 꽃게잡이에 나섰는데 이런 황당한 일을 겪게 됐다”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꽃게잡이 어민들은 조업에 필요한 그물은 단순한 어구가 아니라 생계를 이어가기 위한 중요한 재산인 만큼 재발 방지를 위한 철저한 수사와 함께 해상 어구 도난에 대한 관리·단속 강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부안해경은 확보된 그물의 소유관계와 도난 경위 등을 확인하는 한편, 피해 어민들의 진술과 주변 탐문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꽃게잡이 어민들의 피해 규모와 범행 경위, 피의자 등이 밝혀질 것으로 보여 향후 수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