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학부모 “이전부터 라면 셔틀 등 괴롭힘” 주장…학교 “명백한 학교폭력, 철저히 조사”   부안지역 한 고등학교에서 1학년 학생이 또래 학생의 목을 조른 뒤, 쓰러진 학생의 얼굴을 발로 가격해 정신을 잃게 한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학생 측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학생 간 우발적인 다툼이 아니라 이전부터 이어진 괴롭힘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학교 측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학교 측도 이번 사건에 대해 “단순한 장난이 아닌 명백한 학교폭력”이라고 판단하고 교육지원청에 사안을 보고하는 한편 가해 추정 학생에 대한 분리조치에 들어갔다.   -목 졸린 뒤 도망쳤지만…넘어진 학생 얼굴 발로 가격-   부안지역 교육계와 학부모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부안군 소재 A고등학교 1학년 학생 B군과 C군 사이에서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학생 학부모에 따르면 사건은 기숙사 생활을 둘러싼 대화 과정에서 발생했다. C군이 기숙사에 들어가겠다는 이야기를 B군에게 하자 B군이 “들어오지 말라”고 했고, C군이 “들어가겠다”고 하자 갑자기 C군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피해 학생 측은 B군이 목을 조른 뒤 C군이 죽을 것 같은 공포를 느껴 자리를 피해 보건실에 머물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잠시 후 교실로 돌아가던 C군은 복도에서 다시 B군과 마주쳤고, 이를 피해 달아나다 뒤로 넘어졌다. 피해 학생 측은 이때 B군이 바닥에 넘어진 C군의 얼굴 정면을 발로 가격했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는 “아들이 당시 약 3분 정도 정신을 잃었다고 했다”며 “주변 학생들 사이에서 ‘수박 깨지는 소리가 났다’, ‘죽은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었던 학생들 사이에서도 피해 학생이 상당 시간 바닥에 누워 있었으며 의식을 잃었다는 취지의 진술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교사가 현장에 도착해 피해 학생의 상태를 확인했고, 학교 측은 보건실에서 피해 학생의 상태를 확인한 뒤 병원 진료가 이뤄지도록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이 처음 아니다”…라면 셔틀 등 괴롭힘 의혹-   피해 학생 학부모는 이번 폭행이 단순한 우발적 사건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학부모에 따르면 이전에도 B군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괴롭힘 정황이 있었으며, 피해 학생이 다른 학생들의 압박으로 휴대전화 벨소리와 관련된 책임을 떠안게 된 사건도 있었다. 당시 모둠활동 중 휴대전화 벨소리가 울렸지만 실제 소유자가 밝혀지지 않자, 다른 학생들이 C군에게 자신의 휴대전화가 울렸다고 말하라고 압박했다는 것이 학부모의 주장이다. 학부모는 “아들은 그날 이미 휴대전화를 학교에 반납한 상태였다”며 “그런데 건장한 학생들이 겁을 주자 무서워서 자기 휴대전화라고 말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학부모가 학교 측에 이 사실을 알렸지만 충분한 후속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특히 학부모는 아들의 휴대전화에서 B군이 라면 등을 가져오도록 요구한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확인했다며 지속적인 괴롭힘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학부모는 “처음에는 친근하게 대하면서 라면을 가져오라고 했고, 거절하자 욕설을 하는 내용도 있었다”며 “아들이 보복이 두려워 학교에 이야기하지 말아 달라고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또 “아이에게 겁을 주는 일이 있었는데 학교에 이를 알렸음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며 학교의 초기 대응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학교 측 “100% 학교폭력…장난으로 볼 수 없어”-   학교 측은 이번 사건을 명백한 학교폭력 사안으로 판단하고 교육지원청에 최초 보고를 마쳤다고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현재 확인한 결론은 학교폭력이 맞다”며 “단순하게 장난을 해서 이렇게 쳤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 특히 “누워 있는 상태에서 얼굴을 발로 가격했기 때문에 폭행으로 판단해 사안 보고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학교 측은 피해 학생 보호를 위해 가해 추정 학생을 최대 7일간 분리조치했으며, 향후 교육지원청 조사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학교 관계자는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 학생이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학교생활 환경과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라며 “피해 학생을 최대한 보호하고 가해 추정 학생을 분리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해 학부모가 제기한 이전 괴롭힘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학교 측은 “라면 셔틀과 관련된 내용은 오늘 처음 알게 됐다”며 “학부모에게 들은 내용을 토대로 사실관계를 조사해 피해 학생이 더 이상 피해를 보지 않도록 최대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경찰·교육지원청 조사 착수…정확한 사실관계 규명 관건-   이번 사건은 학교뿐만 아니라 부안교육지원청과 경찰에도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사건의 중요성을 감안해 전문 전담 조사관에게도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현재 학교에서 확인한 내용은 있지만 전문적인 전담 조사관에게 다시 조사를 의뢰했다”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절차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향후 조사에서는 당시 폭행의 정확한 경위와 폭행 정도는 물론, 피해 학생 측이 주장하는 이전의 괴롭힘과 라면 등을 요구했다는 내용이 실제 학교폭력에 해당하는지, 학교가 이전에 관련 내용을 인지하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했는지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까지는 피해 학생 측의 주장과 학교 측의 초기 확인 내용이 일부 포함된 상황인 만큼, 구체적인 사실관계와 책임 여부는 경찰 및 교육지원청의 조사 결과를 통해 최종적으로 확인될 예정이다. 최근 학교폭력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부안지역에서도 고등학생 간 폭행 사건이 발생하면서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학교폭력은 폭행 자체뿐 아니라 그 이전에 지속적인 괴롭힘이나 위협이 있었는지를 조기에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지역 교육계와 학부모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학교폭력 신고가 접수됐을 때 피해 학생에 대한 실질적인 보호와 함께 가해학생과의 신속한 분리, 정확한 사실관계 조사, 재발 방지 대책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경찰과 교육지원청의 조사 결과에 따라 이번 사건의 정확한 경위와 학교 측의 대응 적절성 등이 밝혀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종편집: 2026-09-20 22:4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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