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80년대 방영되었던 우리나라 최초의 스릴러 납량특집 드라마 “전설의 고향”은 인간세상의 삶에 대한 많은 교훈과 어두운 단면을 일깨워주는데 공감을 가져다준 드라마였다. 고려장은 늙은 부모를 산에 버려 죽음에 이르게 한다는 설화에서 시작되었다. 실제 존재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오래전 방영되었던 드라마에서 가난에 못이겨 모시던 부모님을 산에 버리러 가는 길에 자식이 동행하였는데 “부모 왈 손주가 보고 있으니 오늘은 날 버리지 말고 내일 버려라”는 슬기로운 부모의 말씀에 자식은 깨달음을 얻고 돌아가시는 날까지 부모공양에 최선을 다했다는 내용이다. 이는 과거 농경사회에서 노동력이 없는 부모님을 부양하는데 경제적 부담이 되었었던 시절에 과장 또는 왜곡되어서 내려온 구전으로 사료된다.
현대판 고려장은 노인을 버린다는 의미보다는 노인에게 부당한 대우를 하지 않나 하는 교훈의 의미이다. 경제적 이유로 노인부양 문제가 고령화 사회의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고 특히 오랜 병간호에 효자 없다는 말처럼 일부 자녀들은 경제적 부담을 이유로 공양을 등한시하여 사회적 이슈가 된 사례도 종종 나타나고 있다.
흔히 노치원이라는 주간보호센터는 부모공양도 중요하지만, 맞벌이가 성행인 요즘 어쩌면 시대적 상황을 잘 반영한 복지사각의 해결책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몸이 불편하거나 인지능력이 부족하여 혼자 생활할 수 없는 부모님을 낮시간 동안 잠시 자녀의 역할을 대신해 줄 수 있다는게 자식들에게는 얼마나 든든하겠는가! 시골 옆집 누구 어머니는 이번에 어쩔 수 없이 요양원에 갔다는 소리를 자주 듣곤 한다. 어른신들 사이에서는 요양원에 가면 죽어야만 나온다고 공공연한 신세타령을 한다고 하니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하기에는 웃어넘길 일은 아닌 듯싶다.
우리나라는 지난 2024년에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였다. 사회구성원 전체 인구중 65세이상 인구가 20%를 초과하면 초고령화 국가로 분류되는데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진입 속도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특히 베이비부머 세대가 65세에 접어드는 2030년이 되면 노인인구의 급증으로 인하여 사회적 문제 및 국가 재정에 엄청난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본다. 어쩌면 과거의 설화에서의 고려장이 현대판 고려장으로 실제 존재해야 할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1930~50년생 우리의 부모 세대는 노후에 대한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은 세대들이다. 그들은 부모공양이나 자녀 양육으로 인하여 정작 본인들의 노후는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황에서 국가의 복지제도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자체를 비롯한 지역사회 단체에서 소외계층 및 독거노인등에게 온정의 손길을 내밀고 있으나 아직도 사회적으로 고립된 이들은 우리 주위에 너무도 많이 존재한다. 이를 단순한 가족의 문제가 아닌 이제는 국가와 가족과 지역사회가 부양주체가 되어야만 한다. 진정한 복지의 시작은 그들을 부양의 부담으로 여기기보다는 보호의 대상으로 인식 하는데에서 부터 시작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