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길은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만남에서 비롯한 이야기는 서로가 마주하며 보고, 듣고, 소통하고, 공감하여 기록으로 남겨 책과 드라마가 연출되고 문학으로 남겨져 세상 사는 이야기가 된다. 세상 사는 이야기는 우리가 삶에 지쳐 힘들 때 위로가 되고 때로는 따뜻한 길로 이끄는 인도자가 되어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한 세상임을 깨우치는 계기가 되어 이끌어 주기도 한다. 만나면 하는 이야기 흥에 취해 계속 재미를 더하며 나누는 대화는 시대에 따라 그 취향도 바뀐다. 요즈음 젊은 세대의 이야기는 반려동물 이야기, 취미나 스포츠에 관한 이야기, 아니면 여행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필자가 커 갈 때만해도 그런 여유가 없었다. 그때는 신화나 전설에서 발전한 전래동화가 인기였다. 전래동화는 민담 가운데 많았으며 공상이나 교양적인 요소가 이야기의 축을 이룬다. 그중에서도 느림보 거북이가 끈질긴 노력으로 발빠른 토끼를 이겼다는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 서로 나눌 줄 아는 사이좋은 형제 이야기는 교과서나 방학책에 실려 우리들의 희망을 부추기는 역할을 했다. 이솝우화는 고대 그리스의 이솝이 지은 우화들을 일컫는 말이다. 우리나라에는 1896년 소학교 교과서에 실린 ‘고기를 물고가던 개’와 ‘까마귀와 여우’등이 수록된 것이 처음이었고, 1908년 윤치호 선생이 ‘우슨소리’라는 이름으로 70편을 묶어 국문으로 번역 출판했고,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우리의 팍팍하고 고단한 삶을 해학으로 풀어 어려움을 이겨내는 원동력이 되었고, 일제 강점기에는 금서로 지적되어 수난을 겪기도 했지만, 우리에게까지 이어져 즐거움을 주는 이야깃거리였다. 개미와 배짱이, 여우와 두루미, 양치기 소년 등 지금 생각해도 즐거움을 느끼게하는 지혜의 이야기였다. 그중 꾀가 많은 당나귀는 어느 상인의 이야기다. 소금을 당나귀 등에 가득 싣고 행상을 하던중 당나귀가 실수로 물가에서 미끄러져 물에 빠지고 만다. 헤엄쳐 나온 당나귀는 소금이 녹아 등짐이 가벼워짐을 알고 다음부터 행상길에 일부러 미끄러져 빠짐을 계속하자 이를 안타깝게 지켜보던 상인의 친구가 소금 대신 솜뭉치를 실어 당나귀의 버릇을 고쳤다는 해학적인 이야기, 지금도 그때 그 이야기 속의 그림들을 머리에 떠올리며 웃음을 짓는다. 보고싶지 않고 듣고싶지 않은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나의 마음에 와닿는 이야기가 있다. 대한민국의 교육인이자 자선가인 김장하 선생의 이야기다. 1944년 경남 사천에서 태어난 선생은 중학교를 간신히 나와 한약방 점원으로 일하면서 낮에는 약재를 썰고 밤에는 공부하여 18세에 한약업사에 합격 한약방을 개업한다. 큰돈을 벌면서 일생을 사회운동과 자선사업을 하면서 나눔을 실천해온 독지가다. 1983년 100억의 개인재산을 들여 명신고등학교를 창립했고 20대 젊은 시절부터 어려운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어 그에게서 장학금을 받은 학생이 무려 1000명이 넘는 것으로 기록된다. 선생의 명언이 있다. “똥을 쌓아두면 구린내가 나지만 흩어버리면 거름이 되어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는다. 돈도 이와 같아서 나누어야 사회가 꽃이핀다”, “우리 사회는 평범한 사람이 지탱하고 있을거다”, “줬으면 그만이다. 나에게 고마워할 필요없다. 나는 사회에 있는 것을 주었을 뿐이다”는 명언. 선생의 행적이 가슴에 저며온다. 이야깃거리 중에는 사랑이 넘치는 따뜻한 이야기도 있지만 못된 놈 꾸짖는 비아냥도 한몫한다. 어떤 이야기든 자신과 상대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이야기가 아니라면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즐기는 삶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종편집: 2026-04-25 23: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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