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를 맞아 부안을 찾은 관광객들이 주요 관광지의 허술한 시설물 관리와 쓰레기 방치 실태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부안의 대표 관광지인 변산해수욕장 사랑의 낙조공원은 노후 시설물이 장기간 방치되고 산책로 곳곳에 쓰레기와 잡초가 쌓여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최근 현장을 둘러본 결과, 공원 전망대 역할을 해온 팔각정은 시설물 노후화 등으로 장기간 출입이 통제된 상태다. 관광객을 위해 조성한 시설물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 채 방치되면서 정비와 향후 활용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공원을 연결하는 3층 계단형 데크 산책로도 관리가 미흡한 실정이다. 안전난간 사이로 나뭇가지와 풀이 자라나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으며, 일부 시설물은 파손된 채 방치돼 안전사고 우려를 낳고 있다.
야간 경관을 위해 설치한 조명시설 역시 상당수 알전구가 파손되거나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는 소켓 등이 외부로 노출돼 있어 관광객의 안전을 위한 신속한 점검과 보수가 요구된다.
공원 내 조형물 주변에는 낙엽과 각종 쓰레기가 쌓여 있으며, 지난여름 변산 비치파티 당시 폭죽쇼가 진행된 장소에도 폭죽 잔해가 남아 있어 행사 이후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문을 낳고 있다.
관광객들은 성수기와 명절 연휴를 앞두고 주요 관광지에 대한 환경정비와 시설물 안전점검이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러한 문제가 사랑의 낙조공원뿐 아니라 부안지역 다른 관광지에서도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관광객은 “새로운 시설을 얼마나 많이 만들었느냐보다 관광지가 깨끗하고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시설을 조성한 뒤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면 예산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휴를 맞아 가족들과 공원을 찾은 한 군민도 “가족들에게 고향의 아름다운 관광지를 보여주고 싶었는데 관리 상태를 보고 아쉬움이 컸다”며 “부안의 관광시설이 이렇게 관리되지 않고 있는 줄 몰랐다”고 토로했다.
다른 지역에서는 노인일자리 사업이나 기간제 인력 등을 활용해 관광시설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환경을 정비하는 사례도 있다. 데크 난간의 거미줄과 먼지를 제거하는 등 세심한 관리로 관광객의 이용 편의를 높이는 방식이다.
주민들은 부안군의 관광정책이 신규 시설 확충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기존 시설물의 유지·관리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관광시설의 안전과 수명을 유지하려면 정기적인 시설물 점검과 보수, 쓰레기 수거, 잡초 제거, 조명시설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장기간 폐쇄된 시설물에 대해서도 안전성 검토와 활용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특히 변산해수욕장과 사랑의 낙조공원은 부안을 대표하는 관광지인 만큼 작은 시설물 하나까지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부안이 보유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관광 경쟁력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설을 만드는 것 못지않게 기존 시설을 제대로 관리하는 행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관광시설은 한 번 만들어 놓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관광객이 찾는 동안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공공자산”이라며 “신규 관광시설 확충 중심에서 벗어나 안전과 환경, 이용객 편의를 우선하는 관리 중심의 관광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