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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림글방>격포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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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4월 10일 [부안서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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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림글방>격포에 간다
김덕원
산과 바다 어우러진
닭이봉 해식서고 묵향에 취하려고
나는 오늘 격포에 간다
안전여객 가쁜 숨 몰아쉬며 기어오르던
지릿재 신작로는 횟가루 분칠하고
굶주린 구름 아래
누런 벼들이 피어나던 논은
밭이 되고 밭이 땅이 되어
내가 머무를 곳 하나 없는 거리엔
철석철석 홍등이 춤을 추고
하릴없는 옛사람은 욕망의 돌출
그 환희의 상처를 보며 어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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